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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차나무처럼 따뜻한 에너지를 나누는
지유명차 서부목동 차예관
주택가와 고층 빌딩을 지나 볕이 잘 드는 곳에 고즈넉이 자리한 지유명차 차예관을 찾았다. 기분 좋은 웃음으로 나긋이 이야기를 건네는 이동진 점장의 배려가 곳곳에 깃든 지유명차 서부목동점. 오랜 시간 우직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차나무를 연상케 하는 그와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차를 마시게 된 동기가 있으신가요?
차를 마시게 된 건 한 15년 이상 됐어요~ 90년대 중·후반에 중국 답사 모임이 있었어요. 그때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게 되면서 “아, 차도 공부가 되는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죠. 그러던 차에 허리를 다쳐서 한 10년 동안 고생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별것 다 해봤어요. 그동안 몸 안에 축적된 나쁜 것들이 다친 허리 통증이랑 같이 몰려오더라고요~ 차를 마시다 보니 몸속에 쌓인 잘못된 습들이 배출되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차를 통해 몸속에 박힌 잘못된 뿌리가 없어진 거죠. (웃음)
차예관은 어떻게 운영하게 되셨나요?
차예관을 하기 전에는 인테리어 일을 했어요. 그래서 여기 인테리어는 제가 다 직접 한 거예요. 그 전부터 차를 마셨기 때문에 찻상을 차려놓고 손님들하고 차로 대화를 하고, 영업도 하고 그러면서 사람 관계를 갖게 됐습니다. 그게 너무 좋았어요. 인테리어 일이 몸을 쓰는 일이 많아요. 40대가 돼서 문득 한 번쯤 직업을 바꿔봐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지유명차를 하게 됐습니다.
차예관을 운영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으신가요?
서부목동점을 연 지 12년이 됐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보이차에 대해 아시는 분들이 거의 없었죠. 여기 앞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하루에 10명도 채 안 됐고요. 그때 한 6개월 동안 편하게 잘 쉬었습니다. (웃음) ‘아, 이렇게 마음공부도 하라고 시간을 주시는구나…’하고 책도 보고, 차도 마시면서 저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됐어요. 그 시간 덕분에 지금은 좋은 차를 여러 사람과 나누면서 생활사나 문화에 관해 얘기를 하다 보면 저 먼저 마음이 열리게 돼요. 저뿐 아니라 손님들도 차예관에 오시면 마음이 편하다 하시니 그분들도 도움이 되고 저도 도움이 되죠. 이만한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부터 오래 같이 알던 사람들이 그래요. 어떻게 앉아서 차까지 마시고 있느냐고. (웃음) 그 분위기와 성향을 나이가 들고, 차예관을 하게 되면서 찾아가게 된 것 같아요.
차예관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가 있다면?
대부분 보이차가 좋다고 해서 힘들거나 곤란한 분들이 오시는데 3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몸이나 건강이 힘드신 분들, 마음이 답답하고 냉하신 분들, 머리 아프신 분들… 심지어 뿔난 분들도 계세요. 여기 오시면 각기 다른 분들이 서로 만나는 거예요. 힘드신 분들끼리 차를 나누어 마시고 대화를 하다 보면 마음이 열리면서 소통이 되는 게 있습니다. 서로 이야기하시면서 자연스레 웃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차예관 하기를 잘했다', '작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오랫동안 운영한 만큼 단골도 많을 것 같아요.
요즘에는 젊은 분들도 많이 오시는데 4-60대가 가장 많이 찾으세요. 시골에서 어른들을 모시고 살아봐서 그런지 연세 드신 분들하고 맞는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있나 봐요. 여기 오시는 분들은 보이차가 다 좋다는 건 알고 오시잖아요. 제가 큰소리를 쳤어요. 한 3년에서 5년 정도 드시면 10년 정도 젊어진다고. (웃음) 그런데 정말 한 5년, 10년 전에 힘들어하고 아프셨던 분들도 차생활을 하면서 훨씬 더 건강해지고 젊게 사세요. 그런 분들이 친구분들이나 지인들을 많이 데려오세요. 그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요.
차예관을 찾으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나요?
“저는 어느 차 마시면 좋아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세요. 몇 년 전부터 건강식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몸이 냉하고 탁하고 독이 많으신 분들은 건강에 좋은 음식 자체를 잘 받아들이지를 못하거든요. 그런 분들은 시원한 걸 좋아하시죠. 따뜻한 차를 통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이롭다는 것을 이해시켜 드리려고 해요.
차 생활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신가요?
전 국민이 다 마시면 좋죠. 보이차 자체가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사람도 안 가리죠, 남녀노소 안 가리죠, 병도 안 가리지… 국경도 없어요. 그럼 누가 마셔야 하죠? 전 국민이 다 마셔야 하죠.(웃음)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점장님의 운영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최대한 많이 맞춰드리려고 해요. 차예관을 처음 오시는 분들의 눈치를 많이 보죠. ‘저분이 어떻게 오셨나? 어떻게 편안하게 해드릴까, 어떤 차를 드려야 할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바빠요.
보시다시피 지유명차는 차에 대해서 POP를 달아놓고 가격을 모두 공개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여기 걸려있는 가격밖에 안 보여요. 여기 있는 게 거의 다 고가잖아요. 그래서 값에 대해서 전혀 얘기를 안 합니다. 편안하게 보리차처럼 끓여 드시고 부담 없이 드시라고, 부담 갖지 마시라고 계속 말씀을 드리다 보면 본인께서 먼저 말씀을 하세요. 어떤 차가 좋냐고. 그러면 이제 대화가 되는 거예요. 보이차를 파는 게 아니라 마음을 사야 하죠. 아, 차가 좋구나. 나도 마셔야겠다. 이게 나와야 하는 거거든요. 그럼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지게 되죠.
차예관의 자랑거리는?
10주년을 맞이해 팽주 테이블과 장을 새로 맞췄어요. 북미산 홍송으로 만든 거예요. 수령이 얼마 정도 돼 보여요? 제가 직접 세어봤는데 대략 450년 정도 됐더라고요. 테이블도 그렇고 특히 보이차를 놓는 장은 살짝 곡선이 있는 벽면에 맞춰서 직접 설계한 거예요. 차예관은 손님들의 마음을 편안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오시는 손님들도 편안해 하고 만족감이 높으신 것 같아요.
뒤편에 보니 감사패가 있던데.
10주년 기념 때 단골들이 직접 만들어서 주신 거예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게 금이더라고요. 노트 가득 편지도 써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직접 다 연락드려서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어요. 이제 봐도 정말 많이 써주셨네요. (웃음)
올해 세우고 계신 목표는?
작년에는 주변이 다 산만하고 일이 많았잖아요. 올해는 건강 생활 문화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공된 식품이 아닌, 논에서, 밭에서 난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해 먹자는 게 목표예요. 너무 몸이 아프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막 최고급 식재료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논밭에서 나온 식재료만이라도 익혀서, 발효시켜서 건강 생활 문화에 도움이 되는 걸 해보자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차예관 모임이 자주 있습니다. 그날그날 오신 분들의 모임이고요, 대부분이 회원이십니다. 여러분들이 모여 계시니까 밖에서 궁금해서 들어오시잖아요? “모임하세요?” 물어보시면 “네, 모임합니다. 선생님도 오늘 회원이십니다.” 그러면 기분 좋아하세요. 그리고 모임에 한 번 참여하셔서 대화하다 보면 ‘아, 아직도 이런 자리가, 이런 사람들이 동네에 있구나’, ‘나를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고 마음도 나한테 열어주는 좋은 분들이 많이 있구나’, ‘이렇게 차를 나누는 모임도 있구나’ 하면서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처음 오시는 분 중에는 감동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점이 보람차죠.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대화 자체가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친구가 되어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유명차 서부목동점은 지방 시골의 사랑방처럼 아침 먹고 어디 갈 데 없나 할 때 찾는 곳이고, 여름에는 시골에 정자 아시죠? 느티나무 아래 시원한 정자 아래에서 따뜻한 차 마시면서 마음도 나누고, 건강 생활 문화도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해요.
<지유명차 서부목동점> 이용정보
▶ 주차: 차예관 앞(약 4대)
▶ 화장실: 차예관 내 (남녀공용)
▶ 이용시간: [월-금] 11:00 ~ 19:00, [토] 11:00 ~ 17:00, [일· 공휴일] 휴무, 방문 시 전화 요망
▶ 단체 고객: 최대 20명 수용 가능
▶ 시음비: \10,000~\50,000까지 상이
▶ 지점 사이트: 네이버 블로그 '차는 마시고 마음은 내리고 울타리'(http://blog.naver.com/tansan9575)